이미지 크게보기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사 측과 명태균의 적극적 개입 주장
진보당, 비선 개입의 배경과 지시 관계 규명 촉구

창원=박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파업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정부 대응에 개입한 정황을 담은 녹음 파일을 26일 공개하자 경남 노동계와 진보당이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 녹음 파일이 대우조선 파업에 사측과 명 씨가 깊이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녹음 파일이 한화오션 측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녹음 파일은 한화오션이 명씨의 대우조선 파업 개입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며 "사측이 앞서 명씨에 단순 설명회와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을 넘어서 파업 진압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경남경찰청에 명 씨의 파업 개입 의혹에 대해 당시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을 소환해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이번 녹음 파일로 하청 노동자 파업 투쟁에 대한 비선 개입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수사기관은 명 씨의 현장 방문이 누구의 지시와 협조로 이뤄진 것인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는 명태균 씨가 파업 당시 "조선소고 뭐고 내용을 잘 몰라서 대우조선해양 이용호 부사장에게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발언이 담겨 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사모님께 강경 진압하라고 다 보고했다"며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작성한 보고서니까 믿고는 있지만, 대통령과 사모님께 이야기한 게 있어서 현장을 직접 봐야 나중에 물어보면 답할 말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