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세 번째 출석 요구를 한 26일 경기도 과천시 공수처의 모습. 연합뉴스

尹, 18일·25일 두 차례 회신 없이 불출석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6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3번째이자 출석을 요구하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공수처·경찰 특별수사단 등으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윤 대통령에게 오는 29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청사에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내용의 3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공조본 관계자는 “2차 출석 요구 때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관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부속실 등에 특급우편(익일 배송)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면서 “총무비서관실과 부속실에는 전자공문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공조본 등에 따르면 출석요구서에는 내란우두머리(수괴) 혐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이 적시됐다. 공수처는 전날 윤 대통령이 2차 소환통보에 불응하자 곧장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했지만,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에 앞서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남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출석기회를 한 번 더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공조본의 지난 18일과 25일 출석조사 통지에 대해 별다른 회신 없이 불응했다. 출석을 요구하는 내용의 전자공문은 열람하지 않았고 우편물 역시 수취거절 또는 수취인불명 처리됐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공수처를 항의 방문하고 윤 대통령에 대한 즉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