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햄버거집에서 ‘12·3 비상계엄’ 준비를 주도하며 ‘NLL 공격 유도’, ‘사살’ 등을 메모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서울 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檢, ‘계엄수첩’ 내용 추궁…진위 여부 집중 검증
롯데리아 회동 제2수사단 모의 의혹…김용현 측 "자문 역할" 주장

민간인 신분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검찰에서 첫 조사를 받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이날 오후 노 전 사령관을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24일 내란 실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그는 지난 1일과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장, 김봉규·정성욱 정보사 대령 등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 임무를 맡을 별동대인 ‘제2수사단’ 구성 등을 논의했다고 보고 그를 검찰에 넘겼다. 압수된 노 전 사령관의 60∼70쪽 분량의 자필 수첩에는 ‘국회 봉쇄’,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 유도’ 등의 문구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검찰에 송치된 24일에는 간단한 인적사항 확인 절차 등만 거쳤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을 상대로 계엄 사전 모의 과정,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지시 사항, 수첩 기재 내용의 구체적인 의미 등을 추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장관 측은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선관위 서버에 국외세력이 간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적법한 범위 내에서 노 전 사령관에게 자문받았을 뿐이고,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계엄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