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한측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최근 북한군 군관이 차량과 함께 방문한 모습. 합참 제공

군 당국은 "지난 10월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여러 출처의 정·첩보를 통해 최근 전투에 투입돼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추가 파병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군 전력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군 동향과 관련 "다수 첩보를 종합 평가한 결과 북한군은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으며, 240mm 방사포(RL)와 170mm 장사정포(SP) 등 현재 운용 전력 일부도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11월 김정은 현지지도 시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 등도 생산 및 지원하려는 동향도 일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 북한은 러·우전쟁 특수를 이용, 노후전력 소모와 신규 전력의 실 전장 투입, 전투경험을 통해 아군 대비 질적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며 "이는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북한이 지난 6월부터 비무장지대(DMZ)에 새로 설치한 전술도로 및 대전차방벽 인근에 약1만볼트 전압의 3중 전기철책 공사를 다방면에 걸쳐 설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합참은 "북한군의 올해 작업은 군사분계선(MDL) 일대 철책 40여km, 북방한계선(NLL) 일대 방벽 10여km를 진행해 북한 군인 및 주민의 월남 차단 대응과 유사시 작전병력 증원을 위한 차량 기동성, MDL 근접 감시 능력 등이 다소 보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최근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지난 11월24일부터 철거 중인 경의선 송전탑은 북측지역 15개 중 11개를 완료했다"며 "DMZ내 11개 중 MDL 이북 첫 번째 송전탑만 철거하지 않았는데 감시장비 설치용 타워로 활용할 소지도 있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 DMZ 전선지역 작업과 관련 "북한군은 약 8개월째 작업 중이며, 최근 수천여 명의 병력을 증원해 이미 구축한 MDL 이북 전술도로와 MDL 일대 방벽 상단에 철책을 설치하고 있다’며 "이는 혹한 및 12월 말 당 전원회의 이전 성과 고양을 위해 올해 계획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군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인 지난 5월 28일부터 32차례에 걸쳐 7000여 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냈다. 지난 11월 29일 이후 유리한 기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추가 부양은 없으나, 다수의 풍선 부양 기지에서 자재확보 등 준비 동향이 지속 포착돼 기습적 풍선 부양은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고 합참은 분석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설치한 방향 전환 가능 회전형 대남확성기. 합참 제공

합참은 북한군 소음방송과 관련해 "지난 7월 20일부터 전선지역 40여 개소에서 10여 종의 소음을 일일 약 10시간 이상 송출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방송시간대가 아닌 심야·새벽시간 소음방송을 초기 전 전선지역에서 서부지역으로 집중하고 일부 확성기를 방향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교체했는데 , 이는 맞대응 보다 공격적 소음방송을 통해 남남갈등을 증폭시켜 아 확성기 방송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합참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교란과 관련해 "최근 북한군은 해주·개성 등 접적 지·해역 일대에서 저강도 GPS 교란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 군 함정과 민간 항공기 및 선박, 일부 북한 함정, 선박에서 수신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