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인물로 윤석열 대통령 등과 공모해 내란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의 구속기한이 10일 더 연장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법원 허가를 받아 여 전 사령관의 구속기한을 다음 달 1일까지 연장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사태 당시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내고 주요 여야 정치인 14명 체포, 중앙선관위 서버 확보 등을 지시하는 등 내란 중요임무에 종사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여 전 사령관이 체포를 지시한 14명 중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 전 사령관은 중앙선관위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 등의 서버를 영장 없이 확보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연장된 구속기한 동안 추가수사를 통해 여 전 사령관이 방첩사가 경찰 국가수사본부·국방부 조사본부 등에 연락해 체포조 인력지원을 요청하는 데 관여했는지,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인지하고 모의했는지 등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충암고 출신으로 이른바 ‘충암파’로 불리며 이번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