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20개월 조사보고서 발표
호화 요트 등 수백만달러 달해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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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로부터 호화 공짜 여행을 제공받는 등 논란으로 미국 연방대법원에 윤리 강령을 만들게 했던 장본인인 클래런스 토머스(사진) 대법관이 30년간 수백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사실이 상원 조사로 드러났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상원 법사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개월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토머스 대법관은 지난해 비영리 인터넷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보도한 향응 수수 내역 외에도 추가로 공화당 후원자인 텍사스의 억만장자 할런 크로에게서 공짜 비행기 및 요트 여행 등을 제공받은 사실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당시 프로퍼블리카는 토머스 대법관이 지인들로부터 바하마 요트 크루즈, 자가용 비행기, 헬리콥터와 호화 리조트, 스포츠 경기의 VIP 관람석 등을 제공받았다고 폭로했다. 토머스 대법관을 포함해 일부 대법관들의 스캔들이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사법부의 신뢰가 크게 추락하자 지난해 11월 연방대법원은 윤리강령을 제정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불참한 이번 상원 조사 보고서는 “토머스 대법관이 받은 선물의 숫자, 가치, 사치스러움은 현대 미국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그가 판사들의 선물 수수 사실을 공개하도록 규정한 연방법을 어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의 부인인 지니 토머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20년 대선 불복 운동에 가담했다며, 이에 따라 토머스 대법관은 이듬해 1월 발생한 ‘의회 폭동’ 등 관련 사건과 이해 충돌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