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국인 관광객이 스리랑카의 해안 열차에 매달려 영상을 찍고 있다. 랑카사라 캡처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서 몸을 내밀고 촬영하다 나무에 부딪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여성은 덤불 속으로 추락해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매체 랑카사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스리랑카 웰라와테와 밤발라피티야 사이를 지나던 해안 열차에서 한 중국인 여성이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며 이 모습을 촬영해 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했다.

이후 그녀는 손잡이를 잡고 몸을 열차 밖으로 내민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인생 사진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그녀는 철로 옆에 있던 나무를 보지 못했고, 나무와 부딪혀 기차에서 추락했다.

이 여성 외에도 스리랑카는 기차 문을 닫지 않거나 기차에 문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아 승객이 밖으로 몸을 내밀다 떨어지는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고도 여러 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철도 당국은 “기차에서 위험한 동작을 엄격히 금지하며,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이를 시도하다 발생한 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한편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대 새뮤얼 코넬 박사팀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셀카’로 인한 부상과 사망에 대한 논문과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셀카를 찍다가 사망한 사람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약 4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 관광객이 셀카로 인한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