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양대 축(軸) 가운데 하나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미국 경제는 평소에는 Fed의 정책금리 결정 등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미국처럼 자본주의가 고도화한 나라에서 정부가 인위적인 정책을 통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고, 관세를 포함한 통상 정책 등 경제 정책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평소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Fed의 결정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Fed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FOMC 성명은 현지시간으로 18일, 한국시간으로는 19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다. Fed가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異見)이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Fed Watch)’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Fed가 현재의 정책금리(4.50∼4.75%)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6.0%(동결 확률 4.0%)에 달한다.

시장의 관심은 정책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Fed가 내놓을 ‘경제 전망(Economic Projections)’과 향후 미국 정책금리의 향방을 보여줄 ‘점도표(dot plot)’에 쏠려있다. 경제 전망은 Fed가 생각하는 향후 미국 경제의 경로(trajectory)를 나타낼 것이고, 점도표는 Fed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미국 정책 금리의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주에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도 공개된다. 물가와 성장(고용)은 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평소라면 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중앙은행의 결정이 한국 경제의 핵심 대외 변수가 되겠지만, 내년의 경우 1월에 등장하는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Fed의 발표 및 미국 경제 정책의 향방과 맞물려 대통령 탄핵 이후 국내 정국의 변화도 한국 경제의 앞날을 결정할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요인은 가끔은 독립적으로, 가끔은 상호 작용을 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변화를 추동(推動)할 것이고, 한국 경제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