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액예산안’ 단독 의결 방침
“여·야·정 비상경제회의 요청”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감액 예산안’을 단독 의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민주당이 ‘경제 불안 해소’를 이유로 예산안 처리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상정 권한이 있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결정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비상계엄 후폭풍에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요청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 예산안 처리를 끝내겠다”며 “국민의힘도 민생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수정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야당 수정안은 677조4000억 원 규모의 정부 원안에서 4조1000억 원이 삭감됐다. 비상계엄 여파로 예산안과 관련한 여야 원내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을 불러 추가 협상 여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야·정 3자가 모여 최소한 경제만큼은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만들기 위한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요청한다”며 “우리 모두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계엄·탄핵 정국 여파에 휘청거렸던 국내 증시는 이날 국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며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탄핵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언제 다시 급락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전일 대비 56.18포인트(2.38%) 오른 2416.71을 나타내며 반등했다. 전날 20원 넘게 치솟았던 환율도 1429.50원대로 내려왔다.

나윤석·박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