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6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지사 관사였던 ‘도담소’에서 김동연(왼쪽) 경기지사와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4차 산업혁명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수원=박성훈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와 관련해 김동연 경기지사가 외국 정상 등에게 "일상에 차질이 없다"는 내용의 긴급 서한을 보낸 가운데,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답장을 보내왔다. 슈밥 회장은 서한에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가기 바란다"며 그간 추진돼온 우호 협력이 계속될 것을 기대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주옥 WEF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김 지사의 집무실을 방문해 슈밥 회장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WEF는 유엔 비정부 자문기구로,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을 연다.

슈밥 회장은 답신에서 "지난 며칠 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매우 우려스러웠지만, (계엄해제)결의안이 평화롭게 이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한국에 관심을 기울여 온 관찰자로서,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썼다.

그는 "세계경제포럼은 한국과 경기도가 국제적인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며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시길 바라며, 오는 1월 다보스에서 다시 만나자"고 글을 맺었다.

이 국장은 슈밥 회장의 서한을 전하면서 "WEF는 물론 우리와 협업하는 많은 기업들, 그리고 관계된 분들이 걱정과 궁금증을 가질 수 있었는데 빨리 (긴급 서한을)보내 주셔서 슈밥 회장이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빠른 시간 내에 정치적인 일련의 사태가 정리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제일 시급한 일"이라며 "여러 가지 혼란이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정비를 해서 경제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지사는 비상계엄사태와 관련해 지난 4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허리펑 중국 부총리,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 지노 반 베긴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 유엔에스캅 사무총장 등 외국정상, 주지사, 국제기구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에 2500여 통의 긴급 서한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