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의 주동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검찰 조사 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장관 긴급체포 당시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압수했지만 이 휴대전화는 새로 바꾼 휴대전화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장관은 텔레그램도 탈퇴 후 재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계엄 핵심 증거’들이 사라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이날 오전 7시 52분쯤 김 전 장관을 긴급체포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휴대전화는 새로 바꾼 휴대전화로, 김 전 장관이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연락이 잘 안 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장관은 텔레그램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하기도 했다.

더불어 김 전 장관은 대형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변호를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장관은 검·경 수사가 집중되자 과거 고문으로 재직했던 로펌에 변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군 고위 장성 출신인 김 전 장관은 2017년 전역 후 2021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약 1년간 대륙아주의 고문으로 재직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대통령과 함께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긴급체포된 김 전 장관은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으며, 특수본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거나 법원에서 발부받지 못한 때에는 김 전 장관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