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5% 인상·630명 채용 합의
코레일 연계 구간 철도노조 파업
1·3·4호선 정상화 시간 걸릴 듯

이정민·정지연 기자, 울산=곽시열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6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사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면서 합의에 성공, 이날 예고됐던 지하철 총파업이 철회되면서 ‘출근길 대란’도 피할 수 있었다.

서울교통공사와 직원 약 60%가 소속된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제1노조)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2시쯤까지 성동구에 있는 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네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임단협 교섭을 벌인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노사 간 합의문에는 630여 명의 신규 채용을 조속히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630여 명은 올해 정년퇴직 인원 301명에 장기 결원 인력을 합한 수치다. 노조는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에 대해서는 ‘노동자와 이용 승객 안전을 고려해 도입을 중단한다’는 사측 대표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금 인상은 올해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인 2.5%로 합의했다. 6.6% 인상을 요구했던 노조는 지금까지 사측이 2.5% 인상이라는 정부 가이드라인도 지키지 않아 그 밑으로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받게 돼 부족하지만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른바 ‘MZ노조’로 알려진 올바른노조(제3노조)와도 이날 오전 2시 50분과 오전 4시 20분쯤 임단협 교섭을 잇달아 타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며 시민의 안전과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코레일과 연계해 운행하는 1·3·4호선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정상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열차 추가 운행 등 보완 대책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철도노조 파업은 이틀째 이어지면서 열차 감축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용산역에서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열차 운행을 중지한다”는 안내 방송이 잇따라 나오자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거나,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시민 윤모(63) 씨는 “남편이 암 수술을 받아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으러 서울에 오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철도 운행률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평시 대비 69.7%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체인력을 투입한 결과 운행률은 당초 계획의 100.3%에 달한다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틀째 정치 파업을 이어갔다.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상급노동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전날에 이어 6일에도 1, 2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