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해소 요구하며 결집
장기화 땐 ‘급식 대란’ 우려

학교 급식과 돌봄 업무 등을 담당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일 파업 대열에 합류하면서 일부 학교에선 빵 등의 간편식이 제공됐다. 파업 장기화로 인한 ‘급식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부터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교육부 등에 △기본급 정상화 △저임금 구조 해소 △복리후생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집단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이날 파업으로 서울지역 학교 220곳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서울 교육공무직은 1610명으로, 이는 전체의 6.66%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 총파업 당시에는 5.24%가 파업에 참여했다. 이날 서울지역 학교 1397곳 중 220곳(15.75%)에서 급식이 정상 운영되지 않았다. 200곳은 빵·음료 등 대체식을 지급했고, 4곳은 도시락 지참을 안내했으며, 16곳은 아예 급식을 지급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69곳, 대구에서는 44곳의 학교가 급식을 제공하지 못했다.

현장의 학부모들은 파업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이날 대체식이 지급된 서울의 A 초등학교 앞에는 집에서 도시락을 챙겨와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B 초등학교의 급식조리실은 조리실무사가 출근하지 않아 평소와 달리 텅 빈 모습이었다. 초등 자녀를 둔 조모(30) 씨는 “아이들 밥이 부실해질 게 너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조모(38) 씨도 “그렇지 않아도 맞벌이 가정이라 여유가 없는데, 이 상황이 계속되면 상당히 곤란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비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1만70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전수한·이재희·노수빈·조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