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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사지 힘빠지고 얼굴마비
망치로 맞은듯한 두통땐 응급실

뇌졸중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많이 생기는 뇌혈관 질환이다. 큰 기온 차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중 응고인자 증가,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등을 불러와 뇌졸중을 유발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차단됐을 때 발생하고,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 피가 뇌 조직에 고여 뇌 손상을 일으킨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장애를 안거나 숨질 수도 있는 만큼 골든타임 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뇌졸중 초기증상은 △물건을 떨어뜨릴 정도로 팔다리에 힘이 빠짐 △얼굴 마비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음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과로, 수면 장애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해당 증상이 나타난 이후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경색과 뇌출혈 모두 초기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증상이 심하거나 뇌출혈량이 많을 경우 개두술을 시행해 뇌압을 낮추고 출혈을 제거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신희섭(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출혈 중에서도 뇌지주막하출혈은 뇌 동맥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파열돼 발생하는데 재파열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며 “뇌동맥류 파열은 사망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망치로 얻어맞는 것 같은 통증이 있는 두통, 오심, 구토 등 증상이 동반된다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신 교수는 “혈관 내 치료는 최근 급성 뇌경색과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필수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며 “뇌동맥류 수술의 60% 이상이 혈관 내 수술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수술 후 회복률은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뇌경색의 경우에는 발병 후 4시간 30분 이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 교수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지 못하거나 투여하더라도 막힌 혈관이 뚫리지 않는다면 혈관 재개통률을 높이기 위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타구니 혈관을 2~3㎜ 정도 절개해 대퇴동맥에 도관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뇌졸중 수술 후에는 재발방지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신 교수는 “겨울철 뇌졸중 환자들이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혈압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 콜레스테롤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낮 시간대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