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입장문 의견 수렴
탄핵땐 수사·공소유지 차질

더불어민주당이 2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가운데 검찰청 지휘부와 간부들에 이어 평검사들도 탄핵 부당성을 주장하는 입장문을 준비하는 등 검찰 내부 반발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국회 상황을 주시하며 헌법재판소에 직무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의 대응방안을 고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석검사 20여 명은 각 부서 평검사 20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었으며, 이날 중 입장문 발표를 위해 내용을 공유 중이다. 이들은 평검사 일동 명의로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탄핵할 만한 사유가 없으며 정치권의 부당한 압력이라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탄핵안이 발의된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도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한 명은 걸리겠지’ 하는 먼지털이식, 기우제식 탄핵소추권 남용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며 “검사로서 형사소추권 집행에 있어 탄핵을 당하지 않으려면 거대 야당의 비리는 아무리 중해도 덮어주고 야당에 유리한 사건은 증거나 법리와 무관하게 일단 기소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이 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 등 3인에 대한 탄핵안을 보고한다. 민주당은 오는 4일 표결을 진행할 방침으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 지검장 등은 즉시 직무 정지된다. 이 지검장 직무 정지 시 서울중앙지검이 진행 중인 수사와 주요 재판의 공소유지 업무 마비가 불 보듯 뻔하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외유성 방문 의혹,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 등 주요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위증교사 혐의 사건 등의 공소유지도 맡고 있다. 이 지검장의 직무가 정지되면 박승환 1차장검사가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4차장인 조 차장검사의 직무도 정지되면 나머지 차장 중 한 명이 해당 업무도 떠맡아야 한다.

이후민·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