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에 전거래일보다 0.99% 올라 역대 최고치인 44736.57로 마감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표시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장관에 월가 출신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 연합뉴스

보호무역주의 강화 예고에 지역 경제 위기 직면 판단
"대미 수출 의존도 높아 주력 산업 타격 예상"
"민관 합동 대책 마련, 기회로 전환할 방안 모색"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비해 지역 중견기업·금융권 관계자, 통상 분야 전문가와 대책회의를 했다.

부산시는 2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민관합동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이문용 성우하이텍 대표, 허욱 태웅 대표, 박정호 르노코리아 상무, 박두선 선보공업 부회장 등 기업인과 한국은행,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부산항만공사 등 금융·통상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와 전문가가 대거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강도 관세정책과 보호무역주의가 시행되면 글로벌 교역이 위축돼 지역 물류 산업에 타격이 생길 것"이라며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부산은 자동차 부품, 철강 등 주류 산업 분야 기업의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에 시는 박 시장을 단장으로 한 기관·단체 참여 민관합동대응추진단을 꾸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부산의 산업 분야별 피해를 관측하고 대비책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지역 내 주요 대미 수출기업 79곳을 지정해 기업별 관리자를 배정하고 각종 규제 해소 등과 관련한 지원을 제공한다. 지역 기업의 수출 지원 사업비를 올해 2억 원에서 내년 4억 원까지 확대해 미주시장 통상 교류, 해외 물류비 지원 등에 각각 1억2000만 원, 1억8000만 원씩 지원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다가올 변화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도 다짐했다. 자동차 부품, 반도체,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군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고, 조선 기자재, 원전, 기계부품,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기회 산업 분야의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고도화에 신경 쓰기로 했다.

시는 또 미국의 중국 견제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 산업 분야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도 마련한다. 박 시장은 "핵심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를 육성하는 노력을 통해 지역 산업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존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