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때도 대중관세 관여
국가경제위 위원장엔 해셋 낙점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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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제이미슨 그리어(사진)를 26일 지명했다.

그리어 지명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물로, ‘미국에서 팔려면 미국에서 만들어라’고 주장하는 강경 보호무역주의자다. 1기 행정부 때도 대중 관세 부과 등에 관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그리어를 USTR 대표로 지명하면서 “미국 제조업·농업·서비스업을 지켜내 미국의 엄청난 무역 적자를 억제하고, 모든 곳의 수출시장을 개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취임 당일 서명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당선인이 경제 정책의 핵심에 관세를 두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그리어 지명자는 관세를 무기로 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로의 회귀를 주창해온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그간 1기 행정부 때 관세 중시 경제 정책 기조를 설계한 라이트하이저를 ‘무역 차르’에 임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온 상황에서 라이트하이저의 후계자격인 그리어 지명자를 택한 것은 대선 때 공약했던 ‘보편 관세 정책’ 등을 중시하겠다는 취지다. USTR은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와 유사한 성격이나 정부 직제상 대통령 직속기관이다. 국제 통상 교섭, 무역 정책의 수립과 집행, 불공정 무역 조사와 대응 등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이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케빈 해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했다. 국가경제위원회는 백악관의 경제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다. 이들의 지명이 이뤄지면서 트럼프 2기 경제팀 인선도 마무리됐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최측근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차기 행정부 장관 물망에 오른 이들에게 거액을 요구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그들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완전히 잘 알면서도 오로지 비하하기 위해 그런 가짜 ‘쓰레기’를 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