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조리식품 영양표시 의무 없지만
BBQ·교촌·자담 등 대거 참여
메뉴 신뢰도 높이고 알 권리 충족

국내 가장 대표적인 야식 음식이자 외식품목이지만 영양표시 사각지대로 꼽혔던 치킨이 올해는 대거 영양표시 대상에 합류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초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20개 중 영양표시 시행 업체는 온라인 7개, 배달 앱 4개, 오프라인 0개로 집계됐지만 11월에는 온라인 14개, 배달 앱 6개, 오프라인 1개 업체로 크게 늘었다. 온라인과 배달 앱 분야에서 모두 참여한 업체는 BBQ와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자담치킨 등이다. 특히 자담치킨은 유일하게 오프라인에서도 영양표시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의 영양표시 성분은 열량과 당류, 단백질, 포화지방, 나트륨 등이다.

정부는 수년 전부터 주요 치킨업체를 대상으로 자율 영양표시를 유도해 왔으나 업계에서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분석비용 부담과 매출 하락, 허용오차 발생 등에 대한 우려로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다만 영양표시 시행으로 메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알 권리 충족 등에 따른 홍보 효과도 적지 않다는 평가였다.

영양성분 표시는 대다수 식품에서 법적 의무사항이지만 축산물·농산물·조리식품은 예외적으로 영양성분 표시를 하지 않는다. 가공 및 조리과정에 따라 영양성분이 달라진다는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어린이 기호식품은 조리식품이라도 영양성분을 표시해야 하지만 치킨은 예외로 분류됐다.

치킨이 영양표시 의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인식되는 탓에 앞으로 영양표시에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식약처는 올해 업체들의 영양성분 분석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5곳의 비용을 지원하는 등 업체들의 참여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