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일부러 교도소에 들어가기 위해 음식점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다른 손님을 흉기로 찌른 40대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4단독(강민기 판사)은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경기 군포시 금정동의 한 ‘어묵바’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옆자리 손님 50대 B씨를 흉기로 2차례 찌르고 도망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가게 밖으로 잠시 나갔다가 일행이 있는 자리로 돌아가려던 B씨는 A씨에게 "좀 지나가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내가 왜 비켜줘야 하느냐"며 B씨 얼굴을 한 차례 때렸고 B씨가 몸을 돌려 안쪽으로 피하려고 하자 돌연 외투 주머니 안에 있던 흉기를 꺼내 B씨의 등 부위를 2차례 찔렀다.

A씨는 범행 후 한 술집으로 도주해 돈이 없으면서도 양주 2병을 시키는 등 82만여 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A씨는 범행 1년 9개월 전부터 직업 없이 지인의 집에 얹혀살던 중 지인이 이사해 지낼 곳이 없어지자 ‘교도소에 가야겠다’며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도소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그 범행 동기가 지극히 반사회적"이라며 "피해자의 상해 부위를 고려할 때 피해자 생명에도 위험이 존재했고 상해 정도도 상당히 중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데다 폭력 범죄 전력을 포함한 다수의 범죄 전력이 있다"며 "아무런 이유 없이 타인에게 무작위로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은 공공 안전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엄한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