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농심이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얌’ 볶음면 조리 모습. 김호준 기자

소비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전통의 ‘라면 강자’ 농심·오뚜기가 해외 히트상품 발굴, 현지 생산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사인 삼양식품이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자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해 11월 태국 유명 셰프 쩨파이와 협업해 출시한 ‘신라면 톰얌’(사진)은 1년 만에 700만 개가 팔렸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해외 전용 제품으로, 약 1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출시했다.

농심은 지난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도 미국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대만·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중동 지역으로 수출도 계획 중이다. 농심은 지난 2022년에는 미국 시장을 공략한 ‘신라면 골드’를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오뚜기가 해외 시장을 노리고 출시한 ‘보들보들 치즈볶음면’ 연출 모습. 오뚜기 제공

오뚜기도 간판 라면 브랜드인 ‘진라면’ 치킨맛과 베지 등 제품 새롭게 선보이며 해외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올 초에는 진라면 카자흐스탄 수출을 3년 만에 재개했고, 미국에는 ‘열라면’ 4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부지를 매입하고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가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건 경쟁사인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지난 3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3428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한다. 같은 기간 농심(37%), 오뚜기(10.3%)의 해외 매출보다 훨씬 비중이 크다.

다만 농심과 오뚜기의 해외시장 공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농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라면 수출액은 196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1982억 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여기에 해외 법인에서 발생하는 매출까지 고려하면 매출 규모는 더 크다

오뚜기도 올해 해외 매출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25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93억 원)보다 증가했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