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강풀 작가의 ‘조명가게’.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지식재산(IP) 왕국 디즈니가 ‘라이온킹’ ‘토이스토리’ ‘아바타’ 등 귀한 자식들을 향후 2년 내 모두 불러들인다. 불과 3년 전 시작 단계였던 디즈니+ 속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이제는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주인공이 된 한국 콘텐츠
20∼21일 이틀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진행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주인공은 단연 강풀 작가였다. 그가 원작·각본을 맡은 ‘조명가게’는 디즈니+의 최고 기대작으로 소개됐고, 세계적 인기를 얻었던 ‘무빙’은 행사 기간 중 시즌2를 공식 발표하며 행사장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디즈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한국을 세계에도 통할 수 있는 디즈니+의 주요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아태지역 이야기는 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고, 세계 엔터테인먼트 소비의 한 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디즈니+ 상위 15개 콘텐츠 중 무려 9개가 한국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한국 콘텐츠가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디즈니가 내년에 공개 예정인 한국 콘텐츠는 질과 양 모두 수직 상승했다. 2년 전 쇼케이스 때 속편을 포함해 6편에 불과했던 한국 드라마는 내년에 공개 예정인 드라마만 8편으로 늘었다.
함께 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해졌다. 강동원·전지현(‘북극성’), 현빈·정우성(‘메이드 인 코리아’), 김혜수·정성일(‘트리거’), 박은빈·설경구(‘하이퍼나이프’), 김수현·조보아(‘넉오프’), 김다미·손석구(‘나인 퍼즐’), 류승룡·임수정(‘파인: 촌뜨기들’) 등 내로라하는 별들이 모두 디즈니로 모였다. 윤종빈·우민호 등 영화판에서 인정받은 감독들도 디즈니+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넉오프’.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김수현이 이른바 ‘짝퉁왕’으로 분하는 ‘넉오프’는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발 외환위기 사태를 배경으로 하고, ‘나인 퍼즐’은 연쇄살인범을 쫓는 천재 프로파일러(김다미)와 강력계 형사(손석구)의 이야기다. 한창 촬영 중인 ‘북극성’은 할리우드와 합작한 대작 첩보물이다.
◆IP 쏟아내는 디즈니
디즈니가 향후 2년간 공개할 작품들은 ‘IP 재창조’로 요약된다.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프리퀄격 실사 영화 ‘무파사: 라이온킹’이 다음 달 11일 개봉하며 선봉에 선다. 이어 ‘백설공주’, ‘트론: 아레스’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존 IP의 재활용이란 측면에서 속편이 많다. ‘아바타: 불의 재’, ‘토이스토리5’, ‘인크레더블3’이 눈에 띈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는 그간 방황을 접고, 코믹스 팬들이 기다렸던 영웅들을 투입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연결되며 서사의 중심을 담당할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이 단연 돋보인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이 직접 "최고 기대작"으로 꼽았다. 엑스맨의 본격 등장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그에 앞서 내년 2월 개봉할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앤서니 마키)의 데뷔 무대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같은 현실적 첩보물을 표방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디즈니 쇼케이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각종 영화제 수상작을 배출해왔던 서치라이트 픽처스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출·각본·주연을 맡은 선댄스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리얼 페인’과 티모테 샬라메가 전설적 포크송 가수 밥 딜런을 연기한 ‘컴플리트 언노운’을 선보인다.
싱가포르=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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