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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區문화체육회관서 연주회
취약계층 아이들, 음악과 성장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마저 흘린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달 말에 열린다. 이성헌(사진 왼쪽)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취임 이후 각별한 관심으로 만든 오케스트라에서 취약계층 아이들이 음악과 함께 성장해 나가면서 구 안팎에서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라는 호평을 받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오는 30일 오후 5시 서대문문화체육회관 대극장에서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교향곡 9번, 가요 ‘붉은 노을’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한다. 서대문구청 홈페이지나 공연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예약하거나 선착순 현장 신청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3월 관내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등 어린이·청소년 60여 명으로 구성된 관악·타악기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이 구청장이 직접 ‘모셔온’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이철웅 연세대 관현악과 교수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그동안 ‘1인 1악기 무상 대여’와 ‘주 1회 특화 수업’을 통해 단원들의 연주 실력 향상을 지원해 왔다. 창단 후 5개월여간 연습을 거쳐 지난해 8월 ‘제주국제관악제’ 특별공연으로 데뷔한 오케스트라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클래식의 본고장인 오스트리아 빈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공연을 다녀왔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빈에서는 ‘빈 소년 합창단’ 전용 홀인 빈 다스 무트홀에서 공연을 했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단원들이 이전보다 더욱 밝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오케스트라를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은 악기 연주가 아닌 자신감이었다”며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단원들이 음악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