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예상 매출액으로 제시한
‘375억 달러±2%’에 실망감
주가낙폭 5%까지 벌어지기도

인공지능(AI) 반도체칩 선두주자이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했으나 지나치게 높은 시장 기대 탓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도 엔비디아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됐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350억8000만 달러(약 49조1190억 원)로 지난해보다 94% 증가하고, 순이익도 193억 달러로 106% 늘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0.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인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75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시장은 엔비디아가 4분기(11월∼2025년 1월) 예상 매출액으로 제시한 ‘375억 달러±2%’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최저 예상 매출액이 367억5000만 달러로, 시장의 전망치인 370억8000만 달러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하락하며, 한때 낙폭이 5.0%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가 4분기부터 시작되며 내년에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력 AI 칩인 H200 매출 역시 3분기에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며 “(H100과 H200 칩 등) 호퍼에 대한 수요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랍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뉴욕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53포인트(0.32%) 오른 43408.47에 거래를 마감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21.33포인트(0.11%) 내린 18966.14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3포인트 오른 5017.11로 장을 끝냈다.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급락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확전 공포가 커지면서 투매 움직임이 나타났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1시간도 안 돼 1% 넘게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