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이번 동절기 들어 처음 발생했지만 방역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이번에 AI가 발생한 가금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다수의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며 겨울 철새의 본격적인 도래 등 AI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21일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강원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이번 동절기 첫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후 이날까지 가금농장에서의 AI는 3건이 발생했다. 이에 중수본은 2개의 가금농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방사사육 금지 위반·농장 출입차량 소독 미실시·축사 출입자 소독 미실시 등 미흡 사항을 다수 확인했다. 규정 위반 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과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이날 중수본은 “국내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10건), 일본의 발생 상황(가금농장 10건·야생조류 32건), 겨울 철새 서식 현황(11월 111만 수) 등을 고려할 때 전국 어디서든지 AI가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농장별로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신속하게 방역 당국에 조기 신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강화된 검사, 점검 누락 방지 등 가금농장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기본방역 수칙 미준수 등 미흡한 사항을 발견할 경우 엄정하게 처분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