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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0일 수출 전년보다 5.8%↑
미국 관세폭탄·보호무역 강화 예고
내년엔 수출 호조세 꺾일 우려 커져

11월 중순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6% 가까이 늘면서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행을 예고한 ‘관세폭탄’을 비롯한 보호무역강화조치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내년도 경제전망에는 갈수록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최악의 경우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수출액(통관기준잠정치)은 356억1100만 달러(약 50조 원)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13개월째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2.5%)와 선박(77.1%)이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3.5%)과 베트남(16.3%), 유럽연합(EU·7.5%) 등에서 증가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48억1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억98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엔 10억5000만 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년 5개월째 흑자였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이달 말까지 정보기술(IT) 주력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과 18개월 연속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출 호조세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부터는 꺾일 공산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수입품에 6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의 제품엔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를 고려, 총수출 감소액이 최대 448억 달러(63조 원)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이 0.29∼0.67%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