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사 사장단 이례적 긴급성명

내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주요 기업 16개사 사장단이 21일 상법 개정 논의를 중단하고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 달라는 취지의 이례적인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그룹을 대표해 참석한 박승희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김동욱 현대차 전략기획실장 등 최고위 임원 16명은 이런 내용의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주요 그룹 사장단이 한데 모여 긴급 성명을 발표한 것은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와 중국 증시 폭락,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대내외 악재로 경제위기를 겪던 2015년 7월 이후 9년 만이다.

사장단은 특히 “(야권이 밀고 있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많은 기업은 소송 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에 시달려 정상적인 이사회 운영 및 신성장동력 발굴이 어려워진다”며 “결국 기업 경쟁력 훼손과 증시 밸류 다운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