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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업계 총 수출 8% 늘었지만
현대차는 전년比 4% 넘게 줄어
생산도 5% 감소해 16만2242대

코나 등 해외 주력 모델 ‘타격’
이달까지 파업 여파 이어질 수도

한 달 넘게 이어졌던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으로 지난달 현대차의 생산·수출이 이례적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중 ‘나 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체 생산량은 36만7624대로 전년 동월(34만1024대) 대비 7.8%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르노코리아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 효과로 생산량(1만2942대)이 전년 동월(3747대) 대비 245.4% 늘었다. KG모빌리티(KGM)(65.9%)·기아(15.6%)·한국GM(10.9%) 등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파업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현대차 생산량은 16만2242대로 전년 동월(17만1660대)과 비교해 5.5% 줄었다. KAMA는 “지난달은 완성차 업체 모두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마친 덕분에 생산 원활화와 업체별 신차 효과 등으로 인해 내수·수출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현대차만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동희산업(현대차 협력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로 유일하게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은 24만3367대로 전년 동월(22만5030대) 대비 8.1% 늘었지만, 현대차 수출은 9만9148대로 전년 동월(10만3742대)과 견줘 4.4% 줄었다. KGM(110.2%)·르노코리아(41.2%)·기아(16.7%)·한국GM(15.6%)의 수출은 모두 증가했다. KAMA는 동일하게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이 현대차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트랜시스 파업 여파가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변속기 수급이 어려워지자 지난 5∼8일 울산 1공장 11라인 운영을 중단했다. 11라인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코나는 올해 1∼10월 누적 기준 총 18만6123대가 해외로 팔려나간 수출 3위 모델인 만큼 생산은 물론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대상국인 미국에서 내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추가 관세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관세 이슈가 본격화하기 전 수출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현대차 노사 모두 파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