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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해외에서 불고 있는 ‘K-뷰티’ 바람을 타고 사업재편과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2024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약 8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김승환(사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와 조반니 발렌티니 북미 법인장의 전략 발표가 있었다.

김 대표는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산업 또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건강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재편 가속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준비라는 주요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대표 브랜드 중 설화수·이니스프리· 려 등은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한다. 라네즈와 코스알엑스의 경우 글로벌 선도 브랜드로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헤라·에스트라·일리윤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도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미국·일본·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는 세포라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브랜드와 고객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중동 등 신성장 시장 공략에도 힘을 더할 계획이다.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의 경우 거래 구조 개선과 관리 강화를 통해 구조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세포라 등 국내외 주요 채널을 비롯해 틱톡샵 등 신규 성장 채널과의 다각적인 협업 방안도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 성장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 피부 진단 시스템인 ‘닥터 아모레’, 맞춤형 메이크업 솔루션인 ‘커스텀 매치’ 등 새로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경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3년간의 경영 목표와 달성 계획을 명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했다.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밝힌 글로벌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연 평균 10%의 매출 성장률과 2027년 기준 1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