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발왕산에 핀 상고대 이틀째 전국 곳곳에서 영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19일 오전 강원 평창군 발왕산에 상고대(대기 중 수증기나 안개가 나무 등의 표면에 부착 동결돼 생긴 얼음)가 활짝 피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틀에 하루꼴 고온현상
금주엔 최저기온 0도 아래로

이번 주 들어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초겨울 날씨를 보이지만 11월 상순 서울지역은 이틀 중 하루꼴로 이상고온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을은 남쪽에서 유입된 더운 공기의 영향으로 어느 해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지역의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8일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고온은 해당 날짜의 기온이 평년 기온분포에서 상위 10%에 들 경우를 뜻한다. 11월 초 서울에서는 25도 안팎의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이상고온 발생일수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서울지역 낮 최고기온이 25.1도를 기록해 근대 기상관측 시작(1907년) 이래 11월 기준 최고기온 역대 4위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서울지역의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평균 3.6일에 그쳤고 이상고온이 하루도 발생하지 않은 해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평균 발생일수의 2배 넘는 이상고온이 발생했다. 서울 외에도 인천과 대전에서 각각 9일씩 이상고온이 발생했는데 남쪽의 더운 공기가 한반도 서쪽을 통해 유입되면서 수도권·내륙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남부지역인 광주와 부산 역시 각각 5일, 4일의 이상고온 발생일수를 기록해 평년에 비해 잦았다.

기상청은 앞서 11월 기상 예측에서 이상고온과 이상저온이 모두 나타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으며 이번 주 들어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이상저온 발생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0일까지 서울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