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익산=박팔령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함평 오복포란 전남 함평군이 제작한 오복포한 모습. 함평군청 제공

관광 상징물로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제작한 순금 조형물들이 최근 금값 급등세에 따라 몸값도 7∼8배 가량 늘어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제작 초기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무색하게 관광객들의 볼거리 제공과 함께 투자 수익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15일 전남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의 대표 상징물인 황금박쥐상을 지난 2005년 27억 원의 예산으로 순금 162㎏을 들여 제작했다.

최근 금값 상승으로 황금박쥐상에 들어간 순금 가격만 187억 원에 달한다. 당시 함께 들어간 281㎏의 은값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황금박쥐상의 전체 가격도 231억 원으로 훌쩍 뛰어 올랐다.

함평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상을 만드는 데 순금 162㎏과 은 281㎏ 등 금값 27억 원을 들이면서 ‘혈세낭비’란 지적이 잇따랐으나, 금값 상승에 따른 7∼8배의 수익성까지 보장되면서 진정한 함평의 ‘보물’로 거듭나고 있다.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 등으로 6600만 원을 들여 2010년에 만든 ‘오복포란’(五福抱卵)의 몸값도 26억 9824만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참고로 함평 황금박쥐상을 제작하던 2005년 당시 금값은 1㎏에 1700만 원 수준으로 한 돈(3.75g)에 6만 원 선에 이른다.

이미지 크게보기전북 익산 순금 미륵사탑 모형) 전북 익산의 보석박물관에 전시중인 순금 미륵사탑 모형이다. 익산시청 제공

함평 뿐만 아니라 전북 익산 보석박물관에 보관 중인 순금으로 제작된 미륵사탑과 사리장엄(舍利莊嚴) 모형도 덩달아 인기다.

전북 익산시에 따르면 보석박물관에 전시된 미륵사탑 모형은 지난 2012년 순금 7.725㎏으로, 함께 전시되고 있는 사리장엄도 순금 1.8㎏으로 제작됐다. 제작 당시 2억 원 가량의 예산을 들인 두 작품 역시 현재 순금 가격으로만 12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