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8만8000달러 선 아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15일(현지시간) 반등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사상 처음 9만3000달러 선까지 넘어섰던 비트코인이 다시 최고가를 찍을지 주목된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5시 36분(서부시간 오후 2시 36분)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5% 오른 9만1357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9만 달러 선을 탈환한 데 이어 9만1000달러 선도 넘었다.

앞서 지난 13일 역대 최고가인 9만3434.36달러를 찍었던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 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말해 당장 내달 기대됐던 추가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 발언이 가상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상화폐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되살아나 나 매수세가 다시 몰리면서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0.31% 내린 3093달러를 나타냈고, 솔라나는 2.06% 오른 219달러에 거래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밀고 있는 도지코인은 3.69% 내린 0.37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오랜 기간 휴면 상태였던 비트코인 지갑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한 비트코인 ‘고래’(비트코인 대량 보유자)가 최근 2000개의 비트코인을 휴면 지갑에서 코인베이스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이 고래는 2010년 처음 비트코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0.06달러(83원), 전체 가치는 120달러에 불과했다. 현재 시세를 9만 달러로 봤을 때 가격은 그동안 15만배가 폭등했다. 120달러였던 전체 가치도 1800억 원으로 치솟았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