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유세 현장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큰 수익을 올린 익명의 도박사가 기존에 알려진 수익보다 많은 8500만 달러(약 1195억4400만원)를 번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고래’(Trump whale)로 불리는 이 도박사가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자신의 폴리마켓 계정 7개를 추가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베팅해왔다. 이 도박사의 폴리마켓 계정은 모두 11개라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널리시스가 발표했다. 베팅에 따른 수익은 기존에 알려진 4800만 달러(약 674억8320만원)보다 많은 8500만 달러로 추정된다. 또 조사에 따르면 그가 베팅한 금액은 모든 계정에 걸쳐 7000만 달러(895억3200만원)가 넘는다. 폴리마켓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상위 20위 계정에 ‘트럼프 고래’의 계정 11개가 모두 포함돼 있다.

신원 공개를 꺼린 이 도박사는 보도가 이어지자 결국 WSJ 기자와 이메일을 주고받고 화상 대화에도 나섰다. 자신을 ‘테오’라고 부르는 그는 계정을 새로 만들었으며, 총수익이 약 8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 승리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트럼프 고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는 "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언젠가 신원이 공개될 경우 사생활에 미칠 혼란을 줄이기 위해 베팅 규모를 줄여서 말했다"고 밝혔다. 또 베팅 자금은 직접 조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자신이 프랑스 시민권자로 여러 은행에서 트레이더로 일했으며 이전에 미국에 거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상화폐 기반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프랑스 플랫폼인 폴리마켓은 미국인은 이용할 수 없다. 선거 후 프랑스 규제 당국은 폴리마켓이 프랑스 도박법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