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軍, 北 도발에 대응 우리 군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6일부터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와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 훈련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2022년 5월 25일 현무-2가 발사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러 “아군 구별하라” 북한인 전단 뿌려
軍, 천궁-2·패트리엇 발사 훈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의 교전이 사실이라고 5일(현지시간) 확인했다. 그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 병사들과의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과 첫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미 고위 당국자도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의 교전으로 적지 않은 수의 북한군 병사가 사망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가 자국군에게 북한군과 소수민족의 얼굴 구별을 돕기 위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전단.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국인, 야쿠트족, 투바족, 부랴트족의 모습. 자유아시아방송(RFA) 제공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과의 교전 규모는 전면전이 아닌 소규모였다고 설명한다. 러시아군이 북한군과 다른 러시아 소수민족을 구분하는 전단을 배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우크라이나군을 돕는 비정부기구 ‘블루·옐로’로부터 입수한 전단엔 ‘아군을 구별하라’는 문구와 함께 북한인과 야쿠트족, 부랴트족, 투바족이 그려져 있다. 북한군의 전장 투입이 임박하면서 러시아인과 비(非)러시아인을 신속히 식별해야 할 필요성이 자국군 내부에서 제기됨에 따라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언어 장벽이 심각함에도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점은 그만큼 러시아가 다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소통의 벽을 넘지 못한 북한군은 오히려 러시아군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군은 6일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방공 무기 체계인 천궁-2 미사일과 패트리엇(PAC)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군은 기상 상황에 따라 이르면 7일 현무-2C 탄도미사일 발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