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33주년 특집 - ‘수출 글로벌 톱5’로 가는 길

친환경선박 수요에 ‘수주 호황’
은행·금융기관, 협약 맺고 지원

금융업계에 ‘K-조선’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조선산업은 우리 경제를 떠받쳐온 대표적인 국가 기간산업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끈 핵심 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조선산업은 수주 물량의 시류를 많이 타고,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경쟁국들과의 치열한 수주전으로 인해 큰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저가를 내세운 중국의 추격은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조선산업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LNG 연료 추진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경쟁력이 있어 금융 지원 등만 뒷받침된다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실제 우리나라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대량 수주하고 4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금융업계에서도 K-조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공동으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5대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은 물론, 3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은행)과 4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3개 조선사(HD현대중공업, 대한조선, 케이조선)가 참석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선박 건조 계약에 필수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Refund Guarantee)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통상 발주처는 조선사에 선박 건조대금의 40%를 선수금으로 지급하고, 조선사의 선박 적기 인도 실패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선수금 환급 보증을 요구한다. 이런 업계의 요구에 대해 산업부와 금융위가 시중·지방은행 및 정책금융기관과 손잡고 RG 확대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9개 은행이 이미 수주한 선박들의 RG 발급기한에 맞춰 총 2억6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RG 9건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7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선박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