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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열린 경기 용인의 88컨트리클럽. 이 대회에 출전한 김수지와 박민지, 김재희, 김민별, 유현조 등 많은 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선배 김해림을 위해서다. 많은 후배 선수들은 KLPGA투어 7승을 남기고 떠나는 김해림을 위해 은퇴 이후의 삶을 응원하는 롤링페이퍼 등을 선물했다. 김해림은 후배의 선물을 받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09년부터 KLPGA투어에서 경기한 김해림은 지난주까지 약 16년간 341개 대회에 출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3연패하고,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도 2016년과 2017년에 연거푸 트로피를 드는 등 연속 우승에 특히 강했다. KLPGA투어 데뷔 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매일 달걀 30개씩 먹고 살을 찌웠다는 이야기는 골프계에서 유명하다. 실제로 김해림은 당시 몸무게가 8㎏,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0야드나 늘었다고 한다. 덕분에 ‘달걀골퍼’라는 재미있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해림은 현역 은퇴 후 소속팀이던 삼천리 골프단의 지도자로 변신해 후배 양성에 전념할 예정이다. 김해림은 “선수로서 우승의 기쁨을 느끼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코치로서 다시 우승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 실력과 함께 인성과 성품도 좋은 선수를 육성하는 멋진 코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림의 은퇴 소식에 많은 골프팬은 ‘좋아요’를 누르며 “새로운 인생을 응원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