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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서 5이닝 무실점 호투
“어떤 상황서도 던질수 있다”
오늘 1차전 남은 경기 재개

광주=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됐다.”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24·사진)은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생애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1차전 선발 투수’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66개. 대담하면서도 정교해진 ‘팔색조’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초에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강제로 등판을 마쳤다. 원태인은 비로 23일 오후까지 밀린 1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다.

원태인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1차전이) 정말 아쉬웠다. 컨디션도 너무 좋았고, 피칭도 내 생각대로 잘 되고 있었다. 내 야구 인생에서 기억될 만한 피칭을 할 거라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그렇게 끝나서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 출신 스타. 대구 경복중과 경북고를 나왔고,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원태인은 올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정규리그 성적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 15승은 올해 리그 다승 공동 1위의 성적이다. 이어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리를 챙겼다.

원태인의 강제 강판이 삼성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2차전이 23일로 우천순연 결정되자, “원태인은 4차전에서 쓰겠다”고 밝혔다. 투구 수가 적었고, 하루 더 쉬는 덕분에 원태인 카드를 4차전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원태인도 “나와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하루 더 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선수들끼리 최대한 좋은 쪽으로 여기자고 했다”면서 “당장 내일 6회부터 다시 던지라고 해도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에 모든 걸 바치기 위해 정규 시즌 단독 다승왕도 포기했다. 그만큼 어떤 상황에서든 올라갈 수 있다”면서 “우리 팀은 불리하다는 평가를 뒤집고 여기에 왔다. 늘 그래 왔듯 모든 평가를 뒤집을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