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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0회 이상 외래진료 환자, 지난해 54만 명 넘어…2022년 기준 1인당 연간 외래진료는 17.5회로 OECD 평균보다 2.8배 많아
지난해 한 해 동안 한 50대 남성 환자가 하루 평균 7회꼴인 2535차례 병원을 찾는 등 연간 100차례 넘게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가 54만 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병원 외래진료를 100회 이상 받은 환자는 총 54만2638명으로 2020년 51만2970명보다 3년 새 5.8%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50대 남성으로 기타 연조직(힘줄·인대·혈관 등) 장애를 이유로 2535회 병원을 찾았다. 이는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7회가량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가능한 수치다. 이 남성의 지난해 총진료비는 3956만9000원이었고 이 가운데 건강보험 급여는 2625만3000원이 지출됐다. 지난해 외래진료를 가장 많이 받은 1위부터 10위까지 환자들의 1인당 연평균 진료횟수는 1419회였다.

지난해 100회 이상 외래진료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41만8042명으로 77.0%를 차지했다. 동시에 10세 미만인 100회 이상 외래진료 환자 수가 2020년 4999명에서 지난해 2만847명으로 4.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의료쇼핑’으로 불리는 의료서비스 과다 이용 행태가 두드러지면서 건강보험 재정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는 17.5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6.3회의 2.8배에 달했다. 건강보험 재정 누적 수지(보험료율 8%·국고지원 비율 14% 적용)는 2030년 32조 원 적자로 돌아서 2050년 2518조 원, 2060년 5765조 원 규모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