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광주 북구 중흥동의 제과제빵점 ‘밀라네’ 매장에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광주 중흥동 ‘밀라네’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 여행을 떠나게 되면 꼭 여정에 포함하는 것이 맛있는 빵집 또는 디저트 전문점 방문입니다. 자주 들르지 못했던 도시에 당도하면 여행자의 설렘과 동시에 새로운 지역의 맛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며 생기가 돕니다. 특히 가을을 맞이한 전남의 풍요로운 맛을 탐험하기 위한 이번 나들이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광주의 유러피언 제과제빵점 ‘밀라네’입니다.

2023년 광주 북구 중흥동에 오픈한 밀라네 제과제빵점은 프랑스에서 제과제빵을 배우고 경력을 쌓아 온 부부가 귀국해 각자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제과와 제빵을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보이고 있는 보물 같은 곳입니다.

사진 학도였던 김아람 블랑제(제빵사)는 프랑스 파리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도 수입이 되고 있는 물랑 부르주아(Moulins Bourgeois) 제분소 유기농 제빵수업을 이수했고, ‘블랑제리 보리수 파리(Borissou Paris)’, ‘블랑제리 보(Boulangerie Bo)’ 등을 거쳤습니다.

그의 아내이자 밀라네의 달콤한 디저트를 맡고 있는 김강 파티시에는 ‘제라드 뮬로(Gerard mulot)’, ‘지브릴 보디앙의 르 그르니에 아 빵 파리(Le Grenier a Pain)’, ‘달로와요(Dalloyau)’와 ‘포숑(Fauchon)’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침 매장을 방문했을 때 광주의 프렌치 레스토랑 ‘라롱드꺄레’의 김현우 셰프와 함께 직접 재배해 수확, 제분한 우리밀로 만든 빵을 테이스팅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물랑 부르주아 제분소에서 제빵 수업을 이수한 이력이 있는 김아람 블랑제의 우리밀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요리에 어울리는 빵을 완성하기 위한 꾸준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르쉐 햇밀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우리나라 젊은 블랑제들의 보이지 않는 도전과 시도 덕분에 점점 품종마다 자신의 기술을 더해 완성도를 높이는 우리밀 빵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듯합니다. 부디 지역별로 안정적인 제분 시설과 유통, 분류 기준 등이 자리 잡아 생산자, 기술자, 소비자가 함께 즐겁게 맛볼 수 있는 우리밀 빵과 밀 요리들을 더 자주,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밀라네에서는 과연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물론 저의 기준에서는 바게트와 비에누아즈리 계열의 크루아상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겠지만 100% 프랑스 밀가루로 만드는 밀라네 캄파뉴와 귀여운 고양이 틀로 구운 아야 식빵, 사크리스탕과 같은 정통 유러피언 빵과 함께 위트 있는 로컬 메뉴인 도넛도 빼놓으면 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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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기에 좋은 사블레 쿠키들과 마들렌, 휘낭시에 또한 티타임에 어울리는 아주 안성맞춤의 메뉴입니다. 풍요로운 풍미의 슈크림과 에그 타르트는 그 자리에서 한입에 넣어 버릴 만큼 무척 매력적인 밸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빵집에서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고스란히 가진 밀라네는, 제게 광주를 떠올리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남을 듯합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