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궁중과 사대부가 전통음식축제’ 체험관에서 참석자들이 사상체질 테스트와 식생활 상담을 받고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제공

26일 운현궁서 전통음식축제
궁중·사대부가 먹거리 한눈에

“요즈음 다들 건강에 관심이 많은데 옛것을 보고 배워서 몸과 마음을 잘 챙기면 좋을 듯합니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대표는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 여는 ‘2024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에 대해 20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을날 고즈넉한 운현궁에서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축제는 한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보존·계승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열어왔다. 코로나 시기에 멈췄던 탓에 올해로 17회째를 맞는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주최하고, 한국전통음식연구소와 ㈜질시루가 주관한다.

윤 대표는 “서울 중심인 종로구가 오랫동안 전통음식축제를 열어서 우리 문화를 지키고 가꿔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임금과 사대부가의 생활상을 생생히 만날 수 있는 행사”라고 했다.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사가(私家)로 전통건축의 멋을 고스란히 품은 운현궁에서 열려 특별함을 더한다.

올해의 주제는 ‘나는 종로에서 약식동원(藥食同源)’. 약식동원은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뜻이다. 음식을 통해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며 현대인의 건강한 식생활을 조명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궁중의 수라상과 낮것상’ ‘사상체질별 이로운 음식’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와 음식’ 등 전시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시식이 준비돼 있다. 행사는 26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