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용변을 본 후 올바르게 손을 씻는 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손 안 씻는 이유 1위는 ‘귀찮아서’…‘바빠서’·‘습관 안 되어서’ 순
"비누로 거품 내서 30초 이상 비벼 씻은 후 수건 등으로 말려야"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만 용변을 보고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손 씻기의 날’인 15일 국제한인간호재단과 함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올해 7월 13일부터 8월 7일까지 실시한 손 씻기 실천율 조사 결과(관찰조사 4225명·설문조사 1930명)를 공개했다. 응답자 중 용변 후 손을 씻은 비율은 76.1%로, 지난해(71.1%)보다 소폭 늘어났다. 비누로 손을 씻은 비율도(31.8%), 지난해 (25.4%)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한 비율은 10.5%로 지난해(11.2%)보다 떨어졌다.

용변을 보고 손을 씻는 전체 시간은 10.9초, 비누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은 평균 5.6초로 지난해(각각 11.3초, 7.0초)보다 줄어들었다. 용변 후 손을 씻지 않은 이유로는 ‘귀찮아서’가 30.4%로 가장 많았다. ‘바빠서’가 24.9%, ‘습관이 되지 않아서’가 17.7%로 뒤를 이었다. 비누로 손을 씻지 않은 이유로는 ‘귀찮아서’가 26.0%로 가장 많았고, ‘손이 심하게 더럽지 않은 것 같아서’가 20.9%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손 씻기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액체비누 설치’(23.9%), ‘종이 타월 등 물기 제거 도구 구비’(20.5%), ‘화장실 위생상태 개선’(15.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청결을 위해 손은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코 풀기·기침·재채기 후 △야외 활동 후 △동물을 만진 후 △마스크 착용 전과 후에 씻어야 한다.

손을 올바로 씻기 위해서는 손에 물을 묻히고 비누를 바른 다음 30초 이상 손을 비비면서 거품을 내야 한다. 손바닥과 손등, 손깍지, 손가락, 엄지손가락 손톱 밑 등을 모두 골고루 비벼서 씻어야 한다. 손이 젖어 있으면 병균이 쉽게 다시 묻을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씻은 후에는 수건 등으로 손을 말리는 것이 좋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