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도’ 와 상충… 동력 잃어
지자체들, 서울시 실무협의 지속

구리=김준구·김포=박성훈 기자

지난 4월 국회의원총선거에서 ‘메가시티’ 이슈를 주도했던 집권 여당이 참패한 이후 경기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김포·구리·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서울 편입 추진을 위해 서울시와 실무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포시와 구리시는 서울시와 공동연구반을 꾸려 실무회의를 하며 통합에 따른 행정기구와 재정 변화 등을 살피고 있다.

김포시의 경우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및 서울시와 연계한 수상교통 추진 등 교통 통합을 추진 중이다. 또 김포와 서울 간 여행상품을 공동 개발하며 서울시와의 물리적 장벽을 허물고 있다.

구리시에선 범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1일부터 3일간 서울 편입 추진을 촉구하는 길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고양시도 고양연구원을 중심으로 서울 편입 관련 연구를 최근 시작했다.

편입에 대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염원도 강한 편이다. 지난 7월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구리시 전체 응답자 중 66.9%가 서울 편입을 찬성했다. 지난해 11월 김포시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89.2%가 서울 편입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성과 상충하는 상황이지만 해당 지자체들은 서울시 편입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와 서울 통합은 행정구역과 생활권 불일치를 바로잡아 시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정부 입법발의 방식으로 법률안을 제정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