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8월 6일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공항사진기자단)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공동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에 참여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약 절반은 하루 두 집에서 가사·육아를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범사업에 투입된 98명(이탈 2명 제외) 중 47명이 하루 2개 가정을 오가며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7명의 근무지 간 이동 거리를 ‘네이버 지도 대중교통 길 찾기’ 서비스를 통해 최단 시간(평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측정해 본 결과, 송파구 거여동과 은평구 수색동을 근무하는 관리사의 이동시간이 95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 가운데 28명은 1시간 안팎을 근무지 이동에 쓰고 있었다.

이런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할 때 시가 이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쉼터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이용가능시설 현황에 따르면 시가 제공하는 쉼터는 25개 자치구에 위치한 도서관, 박물관 및 미술관, 문화센터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임금은 돌봄 아이의 숫자가 아닌 근무시간에 따라서만 책정되고 있었다. 2시간(월 60만 원), 4시간(월 119만 원), 6시간(179만 원), 8시간(월 238만 원) 등이다.

한편,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은 지난달 3일 142개 가정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24개 가정은 이용을 중단했지만, 51개 가정이 새로 추가돼 현재 27개 가정이 늘어난 총 169개 가정이 이용 중이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