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강(왼쪽) 작가와 어머니 임강오 씨. 장흥군청 제공

‘한강 신드롬’에 문학관·박람회 추진 등 ‘한강 마케팅’ 잇달아


광주=김대우 기자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신드롬’이 서점가 등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와 한강 작가 모교 등에서 ‘문학관’ 설립과 박람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이른바 ‘한강 마케팅’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1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고향인 광주시는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옛 광주신양파크호텔 건물과 부지를 활용, ‘K-문화 복합공간’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이곳에 한강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국내 문학·미술·공연·전시기능을 총망라하는 복합문화공간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레지던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사업 구상을 이날 오후 발표한다. 광주시는 지난해 개관한 광주문학관과 시립도서관에서 ‘시민과 함께 한강 읽기’ 행사를 진행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전시도 검토 중이다.

한강 작가 부친 한승원 작가의 고향이자 한강이 어린 시절 문학적 정서를 형성한 곳으로 알려진 전남 장흥군은 한강 부녀 문학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장흥은 한승원 작가를 비롯해 이청준·송기숙·이승우 등 걸출한 문학인을 배출한 문림의 고장으로 국내 최초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한승원 작가는 고향인 장흥에 ‘해산토굴’을 짓고 약 30년 간 작품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강도 아버지가 생활하고 있어 고향과 다름없는 장흥을 자주 방문해 작품구상과 휴식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 장흥군수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한승원·한강 작가의 부녀 문학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한강 작가의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전남도 문학박람회’를 추진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은 윤선도·정철·김인후 선생부터 김남주·조정래·이청준·김영랑·한승원·한강 작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정신적 토양이 된 문학의 고장"이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 매년 전남도 문학박람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서울시에서는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책읽는 맑은냇가’ 등 서울야외도서관(Seoul Outdoor Library) 3곳에서 그의 저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도서 10종, 총 216권을 전시한다.서울시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그리스어 등 20개 언어로 된 번역본을 함께 전시, 서울야외도서관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강 작가의 모교인 연세대도 ‘한강 문학관(가칭)’ 건립과 번역 특화 특수대학원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