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 여객기가 지난 2019년 새 떼와 충돌해 엔진에 화재가 발생, 옥수수밭에 비상착륙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운항 중인 항공기에 새가 부딪히는 사고가 최근 5년여 동안 600건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623건 발생했다.

조류 충돌은 이착륙·순항하는 항공기의 엔진·동체에 새가 부딪히는 사고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세계 항공시장이 조류 충돌 대응에 매년 1조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버드 스트라이크는 2019년 108건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송량이 감소한 2020년 76건으로 줄었다가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지난해 152건으로 다시 늘었다.

같은 기간 조류 충돌로 회항한 항공기도 7편 있었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2월 6일 이륙해 17피트(약 5.2ｍ) 떠오른 항공기 엔진과 착륙기어에 새가 날아든 탓에, 6월 24일에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 전면에 새가 부딪히면서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두 공사는 조류 충돌 증가세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객 실적이 회복한 점, 기후변화와 공항 주변 개발사업으로 조류 서식지가 감소한 점 등을 꼽았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