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 단일화에 자극…위기감 고조
이미 사전투표 끝나 영향 적을수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가 윤호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보수 진영은 2014년·2018년·2022년 세 차례나 후보 단일화에 번번이 실패하며 진보 진영에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내줬다.

이날 조 후보 캠프 공보단은 13일 낸 논평에서 "교육개혁을 위해 반드시 선거에 이겨야 하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며 "윤호상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지난달 25일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서 단일화 후보로 추대됐지만, 통대위는 윤 후보에 대해선 ‘보수 후보로 분류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이 완전한 단일화를 이루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결국 윤 후보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보 진영의 최보선 후보는 전날 사퇴하며 정근식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는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 보수 성향의 조전혁·윤호상 후보로 압축됐다. 추가적인 단일화가 없다면 보수 진영의 표가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 후보 측은 단일화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 "세 불리를 느낀 정근식·최보선 후보가 단일화를 성사하면서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를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서울시민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를 향해선 "다시 한번 대의를 위한 헌신과 희생의 가치를 되새겨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좌파에게 더 이상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윤 후보의 열정과 신념이 여전함을 믿고, 과감한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가 뒤늦은 단일화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후보 등록 후엔 기탁금 반환이 불가능하고, 이미 선거비용을 지출한 상태기 때문이다.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이미 11~12일 끝났고, 본투표를 사흘 남겨둔 상황이라 단일화가 선거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을 수 있다는 예상도 함께 나온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