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대표, 의대생 입대 급증 기사 공유
"군의관, 공중보건의 공백 어떻게 할 거냐"


의대 증원 정책 이후 학교를 떠난 의대 남학생 상당수가 현역 입대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공의 대표가 군을 향해 의료체계 대책이 있냐고 질타했다. 앞으로 군의관 등의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자신의 SNS에서 군의관 대신 현역으로 입대하는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군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해마다 대략 1000명의 젊은 의사들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로 전방의 군부대와 도서·산간 지역에 배치돼왔다"며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이들 중 내년 3월 입영 대상은 4353명으로 예년보다 4배나 많은 숫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주로 전문의들이 군의관으로 우선 선발됐는데, 내년 입영 대상자의 경우 대부분 일반의라 향후 군 병원 등의 인력 운용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휴학한 학생들 역시 한꺼번에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에 지원했고, 군 휴학 승인이 완료된 학생도 이미 1059명에 이른다"고 설명한 박 위원장은 "2~3년 후 이들이 전역하면 그 이후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공백은 어쩌실 작정이냐.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 휴학 의대생은 2021년(116명), 2022년(138명), 지난해(162명)까지 100명대에 불과했다가 올해 의대 증원 사태와 맞물리며 급증했다.

군 휴학 의대생 상당수가 현역 입대를 선택한 것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사이 병역 의무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군 휴학 의대생은 지난해의 6.5배로 늘었고, 2021~2023년 평균(138.7명)보다는 7.6배 증가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