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한 표 행사하는 시민…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시민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윤성호 기자

■ 오늘 425개 투표소서 시작

조 “정, 실패한 조희연 교육 계승”
정 “조, 과도한 경쟁 교육에 치중”

오후 후보 4명 첫TV토론 생중계

연간 12조 원의 예산집행권과 교원 등 5만 명의 인사권을 가진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11일 오전 6시부터 425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보수진영 조전혁 후보와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상대를 겨냥해 “실패한 서울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 “과거의 (경쟁) 교육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며 설전을 벌였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조 후보와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상대진영에 맹공을 펼쳤다. 조 후보는 “지난 10년간 교육의 어느 측면에서도 개선된 게 없어 이번에는 꼭 (교육감을) 바꿔야 한다”며 “실패한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역사교육을 비판하고 “과도한 경쟁교육, 입시에 치중된 교육보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을 하겠다”고 맞받았다. 이날 오후에는 두 후보 외에도 최보선 후보, 윤호상 후보 등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4명이 모두 참여하는 TV 토론회가 처음 생중계된다.

후보들은 이날 오전 일제히 투표소를 찾아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민센터를 찾아 “왜곡된 역사가 학교 현장에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앞으로 가느냐 뒤로 돌아가느냐를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오전 9시 중구 을지로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하며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사교육비를 확 낮춰야 한다”고 말했고, 윤 후보는 오전 8시 성동구 성수2가 제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 후 “중도사퇴 없이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 투표일인 16일 투표 예정인 조 후보도 “중도보수 진영이 사실상 완전히 단일화됐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의 관심사는 엇갈렸다. 이날 마포구 공덕동 투표소를 찾은 학부모 김모(41) 씨는 “당장 우리 아이들이 직접 영향을 받는 초등학교 공약을 집중해서 봤다”고 말했다. 한모(65) 씨는 “나 같은 노인 세대는 역사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 역사교과서를 잘 만들 것이라고 기대되는 후보를 뽑았다”고 밝혔다.

교육계는 이날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사전투표 기간 투표율과 지지층 결집 정도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본 투표가 평일에 치러지는 탓에 자녀교육과 무관한 유권자 참여가 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적극 투표층을 중심으로 한 주말 사전투표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본부장은 “사전투표는 적극 지지층의 참여를 의미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율과 지지층의 결집은 후보 간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인지현·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