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진만 감독

오늘 LG-KT 운명의 끝장대결
양팀 투수·타선 모두 체력 소진
푹 쉰 삼성 선수들 컨디션 최상

“바라던 대로 가네.”

프로야구 삼성이 미소 짓고 있다. 정규리그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KT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 승자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느긋하게 기다리는 삼성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 둘 중 누가 올라오든 힘을 다 빼고 올라오게 돼 상대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특히 KT의 경우, 정규리그 종료 후 지난 1일 SSG와 5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총력전 모드’로 경기를 치렀다. 현재 KT는 타선도 확실히 힘이 떨어져 보이고, 수비에서는 실책을 남발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상황.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도 외국인 1선발 투수 엘리저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가동하는 등 불펜 사정이 썩 좋지 않다.

현재 삼성 선수들은 최상의 몸 상태로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이다. 삼성은 9월 28일 LG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렀고, 넉넉한 휴식을 보장받았다. 가을 야구를 대비한 훈련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됐고, 3일 훈련 후 하루 휴식 일정을 소화 중이다. 최근엔 가을야구 대비 실전 훈련 모드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은 7일 상무, 9일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물론 삼성에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와 좌완 투수 백정현의 플레이오프 합류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달 11일 경기 도중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코너는 정상적인 투구가 불가능하다. 백정현은 9일 치른 청백전에서 타구에 맞았다. 오른 손가락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아 역시 플레이오프 엔트리 합류가 어려워졌다.

삼성으로선 역대 정규리그 2위 팀의 플레이오프 결과도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33차례 플레이오프에서 2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8번으로 확률상 50%를 약간 넘기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플레이오프 무대에선 정규리그 2위 팀이 유독 부진했다. 2019∼2022년에는 정규리그 2위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삼성도 2021년 정규리그 2위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했다. 지난해엔 2위 KT가 NC와의 승부에서 1∼2차전을 내리 패하는 등 5차전까지 치르고 겨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