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1일 시작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보수진영의 조전혁(왼쪽 사진) 후보와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공약·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 서울시교육감 사전투표 D-1

조전혁·정근식 후보 정견 발표
조 “정 후보는 조희연 아바타”
정 “조 후보, 학폭 가해 사실”
내일 후보자 합동토론회 방송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11~12일)를 하루 앞둔 10일 ‘양강 구도’를 형성한 보수진영 조전혁 후보는 “평가 전성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는 “평가보다 학생 잠재능력 찾기가 중요하다”며 충돌했다. 조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상대를 겨냥해 “조희연 전 교육감의 아바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있는 후보”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쏟아내며 “유권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본 투표가 평일(16일)에 치러지는 탓에 주말 사전투표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접전 중인 두 후보 간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생에 대한 다양한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교육청 산하에 학교평가청도 만들어 공교육의 질을 개선하겠다”며 “지금은 경쟁 부담이 오롯이 학생·학부모에게만 있는데 학교와 교사도 경쟁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평가에 따라 필요한 학교에 실력 있는 교사를 배치하는 등의 지원책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감 직속 학부모의회를 만들어 학부모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을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또 학생인권조례를 학생권리 의무조례로 개정, 학생 등교 시 휴대폰 수거 등 사용 제한 등도 밝혔다. 그는 맞상대인 정 후보에 대해서도 “이번 보궐선거는 조 전 교육감 채용비리에 따른 결과인데 민주진영 단일후보가 조 전 교육감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아바타를 자처했다”며 “서울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 후보는 “학생들이 평가대상으로 전락해선 안 되며 잠재력을 찾게 도와줘야 한다. 지필고사보다 수행평가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기초학력 저하에 대해서는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해 원인을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이어 조 후보에 대해 “과거 학폭에 대해 스스로 공개한 사실을 가짜뉴스 취급하고 공보물에 서울 학생 학력이 떨어졌다고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생태전환교육 정책 등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두 후보를 비롯한 교육감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은 11일 오후 EBS를 통해 방송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도 이어진다. 이날 토론회는 윤호상 후보, 최보선 후보를 포함해 후보자 4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정책 토론회다.

인지현·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