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위르겐 클롭 감독. AP뉴시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에너지 음료 회사 레드불과 손을 잡았다. 클롭 감독은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총괄로 내년 1월부터 활동한다.

레드불은 10일 오전(한국시간) "클롭 감독이 2025년 1월 1일부터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총괄을 맡는다"고 밝혔다. 레드불은 또 "클롭 전 감독의 임무는 레드불 글로벌 축구의 네트워크를 관장하는 일"이라며 "클럽들의 매일 일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전략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레드불의 철학을 발전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더불어 선수 스카우트와 사령탑들의 교육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레드불은 유럽과 북미, 남미, 아시아 등에서 다수 구단의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레드불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뉴욕 레드불스(미국), 레드불 브라간치누, 레드불 브라질(이상 브라질), 오마야 아르디자(일본)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라이프치히(독일)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며, 최근엔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클롭 감독은 "25년 가까이 사령탑을 맡아 왔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나의 역할은 바뀌겠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바뀌지 않았다. 레드불에 합류해 놀라운 축구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발전시키고 지원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클롭 감독은 그런데 레드불과 손을 잡는다고 발표한 직후 독일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와 마인츠(이상 독일)를 이끌었던 클롭 감독은 2017년 "나는 축구 낭만주의자이고, 축구의 전통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레드불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라이프치히가 전통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독일 구단은 ‘50+1’ 규칙에 따라 회원(팬)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해야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이를 회피해 레드불의 관리를 받고 있기에 독일에서 가장 미움을 받는 구단으로 꼽힌다.

허종호 기자